[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식펀드가 40주만에 자금이 유입,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부양책에도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불확실성에 ‘팔자’에 시달린 유럽 증시가 마침내 반전을 보일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11월 첫 주 유럽 주식펀드로 8300만유로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39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한 유럽 주식펀드고 유동성이 유턴한 셈이다. 지난 2~10월 사이 110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에 의미 있는 반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독일 증시가 3% 가량 떨어졌고, 이탈리아 증시는 22%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유럽 증시의 적극적인 베팅을 주저하는 상황에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이 관련 펀드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자금 유턴 이후 투자자들의 ‘사자’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롭 그리피스 크레디트 스위스(CS)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데이터에 지나치게 커다란 의미를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경제 펀더멘털과 정치적인 난관 등 유럽 증시가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내년 봄 본격화되는 이른바 브렉시트 협상과 주요국의 총선, 여기에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 이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관련 변수들이 이미 알려진 재료이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긍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특히 국제 유가가 안정을 이루는 한편 상품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탈 경우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유럽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닉 넬슨 UBS 전략가는 “상품 가격과 금리, 인플레이션이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내년 유럽 증시가 반전을 이룰 것”이라며 “유럽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기업 이익이 회복될 때 주가 상승 여지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유럽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익은 6년 연속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 및 실제 추이가 유럽 증시의 유동성과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