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달러/엔 환율이 14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107엔 중반 선을 넘어서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재정 지출 공약으로 미국의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 올린 한 편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기다렸다는 듯이 추가 완화 의지를 밝혔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데일리FX> |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7.60엔을 기록하면서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107엔 선을 상향 돌파하더니 급격히 107엔 중반대로 올라서면서 최근 고점을 돌파해 버린 것.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재정 지출 공약 따른 물가 상승 기대감이 가속화하면서 미국의 시장 금리가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튀어오른 배경이다.
오후 4시 08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0.5% 상승한 99.55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총재의 발언도 달러/엔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구로다 총재는 나고야에서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한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경제 활동과 시장 가격에 대한 위험이 아래로 치우쳐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로다 총재는 뒤에 이어진 발언에서는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시장에 다소 혼란을 줬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08엔 선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 외환 시장 딜러들은 이전 고점인 107.90엔 돌파 여부와 심리적 저항선인 108엔 선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호주은행(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전략 부문 공동 책임자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확고하다"며 이에 따라 "단기 시장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4시 넘어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뉴욕 기준)보다 0.81% 상승한 107.53엔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