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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인수위-공화당 기싸움에 내홍 겪는 인선

기사등록 : 2016-11-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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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사위 반대 부딪쳐 '대선 공신' 크리스티와 측근들도 밀려나

[뉴스핌=이고은 기자] 차기 정부 인선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공화당 지도부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AP>

지난 15일 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지는 트럼프의 차기 정부 인선에 공화당 주요 의원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당과 인수위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공화당 지도부와 충돌을 겪어왔다.

◆ 공화당 주류 "인수위 거만, 추하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엘리언 코언은 트럼프 인수위가 자신을 포함한 공화당 주류를 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비난했다. 코언은 선거 기간 중에 트럼프를 비난했으나 당선 후에는 고문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힌 인물.

하지만 코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인수위와 통화 이후 내 권고를 바꾸겠다. 이들과 거리를 두라. 그들은 분노에 차있고, 거만하다. 추한 꼴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초대 국무장관 인선을 둘러싸고도 당과 인수위의 갈등은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국무장관에 강력한 관심을 표명했고, 부시 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공화당의 강경보수파 존 볼튼 역시 인수위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볼튼이 국무장관 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원 승인을 얻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랜 폴 캔터키 상원의원은 볼튼 국무장관 지명에 강력하게 반대할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의 유일한 흑인 지지자로 화제를 모았던 벤 카슨 전직 신경외과의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물망에 올랐으나, 정작 본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맏사위 쿠시너, 크리스티 악연으로 보복성 인사?... 인수위 내 숙청 바람

또 이날 마이크 로저스 전직 하원의원이 인수위에서 본격 하차했다. 로저스 전 의원은 지난주 인수위원장에서 부위원장으로 강등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크리스티와 그 측근들이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쿠시너의 반대에 밀려 정부 인선의 요직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 외에 크리스티의 측근인 리치 배거(Rich Bagger)와 빌 팔라투치 역시 함께 강등됐다. 이를 두고 로저스 전 의원의 측근들은 "스탈린식 숙청(Stalinesque purge)"이라고 표현했다.

쿠시너와 크리스티의 악연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뉴저지 검사로 재직중이던 당시 크리스티는 쿠시너의 아버지 찰스 쿠시너를 탈세와 증인 매수, 불법 선거 자금 제공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이로 인해 찰스는 2년형을 선고받았다.

WP에 따르면 크리스티 측근 일부는 이번 숙청이 쿠시너의 보복성 인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WP는 "이번 숙청으로 인해 트럼프 인수위가 행정부 주요직에 걸맞는 적절한 후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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