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와 관련해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한 간호장교가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일 해당 간호장교의 주사제 시술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간호장교는 작년 8월경 위탁교육 선발심의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발됐으며 지난 8월에 출국해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연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연수는 미 육군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간호장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환자 간호과정(교육과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병과학교에서 실시중인 과정으로 알려졌다.
문 대변인은 그러나 해당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어떤 시술행위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또 거기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다"며 "만약에 궁금하시면 해당 기관으로 문의를 하셔야 된다"고 답했다.
해당 장교가 세월호 침몰 당시에 시술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느냐는 거듭된 요청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면서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장교가 이른바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해외 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상적인 육군본부 심의선발위원회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심의를 거쳐서 선발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JTBC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파견근무를 한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현재 미국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며 해당장교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비선 의사'들의 시술이 있었을 경우 그 자리에 배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자문의로 차움의원 근무 당시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 등을 처방했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그간 인터뷰에서 "청와대 주치의와 의무실장, 간호장교가 배석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을 진료해 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간호장교의 진술에 따라 박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가 풀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 대상에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포함하겠다"고 밝히자 당시 여당 추천 조사위원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일괄 사퇴한 바 있다. 청와대 파견 간호장교의 미국 교육 파견 시점도 공교롭게 이 시기와 겹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