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8일(현지시각)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이란 4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식량부족국으로 재지정하고 외부 지원이 필요한 39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FAO는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부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며, 대부분의 주민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마을에 한 아이가 서있다. 유니세프가 지난 9월20일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사진=유니세프> |
특히 8월 말과 9월 초 함경북도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텃밭과 건물 등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FAO 산하 '세계정보, 조기경보국' 크리스티나 코슬렛 아시아지역 담당관은 "이번 홍수로 함경북도 농경지 2만7000헥타르가 훼손됐으며 주로 쌀과 옥수수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피해 농지가 전체 북한 농지의 2%에 불과하지만, 함경북도 주민들은 이미 지난해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식량 손실도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FAO는 또 북한이 올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량이 69만4000t에 이르지만, 10월 기준으로 23% 가량인 16만3000t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FAO가 지정한 39개 식량부족국은 아프리카 지역이 28개국으로 가장 많다. 아시아에선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예맨,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네팔 등 9개국이 지정됐다.
유엔 기구 중 세계식량계획(WFP)은 주로 현장에서 기아를 돕고 FAO는 주로 사무실에서 식량부족국가 지원 등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식품영양을 연구하는 기구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