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스웨덴 정부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 수해 복구 사업에 47만달러(약 5억4000만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마을에 한 아이가 서있다. 유니세프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사진=유니세프> |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4일 '국제사회 대북 지원 현황 자료'에서 스웨덴 정부가 최근 함경북도 수재민들을 위해 400만 스웨덴 크로나, 미화로 47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스웨덴적십자사를 통해 국제적십자사의 수해 복구 사업에 지원되며, 특히 함경북도 이재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고 깨끗한 물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 수재민들에게 비누와 치약, 화장지 등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임시 화장실을 세워주며 탁아소와 유치원에서 따듯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해주는 등 식수와 위생 사업 등에도 사용된다.
국제적십자사는 함경북도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1520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155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금으로 조선적십자회와 협력해 함경북도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 등 6개 지역 수재민 2만8000명을 1년 동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스웨덴적십자사를 통해 국제적십자사의 대북 지원 사업에 94만달러를 지원했었다.
스웨덴은 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대북 사업에 64만5000달러를 지원해 취약계층에 영양을 지원하고 식수와 위생, 보건 사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대북사업에도 55만달러를 지원했다. 이 단체는 함경남도에서 식수와 위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스웨덴 정부가 올해 대북 구호 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총 260만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대북 구호사업에 390만달러를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30% 가량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스웨덴 정부의 지원을 받은 단체는 유니세프와 스웨덴적십자사, 세이브 더 칠드런, 프랑스 구호단체 프리미어 어전스, 국제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 아일랜드 비정부기구 컨선 월드와이드 6개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14일 "8월29일부터 9월2일 사이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며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하며 6만8900여 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전했다.
BBC, AFP, AP통신 등 외신들도 북한 함경북도 북부지역 홍수로 발생한 이재민 14만명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