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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 이터널' 웹소설 제작…IP 수익사업 본격화

기사등록 : 2016-12-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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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게임 출시 맞춰 처음 웹소설 제작
IP 활용 2차 저작물 수익 사업 신호탄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6일 오후 3시0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최유리 기자]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 이터널'을 소재로 웹소설 제작에 착수했다. 엔씨소프트가 주력 게임 출시에 맞춰 웹소설을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게임 홍보를 위해 단편적인 웹툰·웹소설을 선보인 바 있는데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한 2차 저작물 수익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터널 IP를 활용한 웹소설을 제작키로 결정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리니지 이터널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와 '리니지2'를 잇는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리니지의 70년 이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지난 4일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마쳤으며 내년 출시가 유력하다. 리니지2 이후 14년 만에 나오는 새 시리즈인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니지 이터널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홍정훈 작가와 리니지 이터널 웹소설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판타지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비상하는 매', '흑랑가인', '13번째 현자'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개성있는 캐릭터 서술과 실감나는 액면 장면 묘사가 특징이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아키블레이드'는 2014년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의 제작 및 서비스는 웹소설 전문 회사인 알에스미디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에스미디어는 웹소설 기획과 제작, 작가 매니지먼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100여명의 전속 작가가 속해 있으며, 300여종의 콘텐츠를 보유 중이다. 지난 4월, 2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엔씨소프트와 손 잡았다.

알에스미디어와 엔씨소프트의 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알에스미디어는 이미 게임사와 함께 웹소설을 내놓은 경험이 있어서다. 이 회사는 웹소설 플랫폼 '스낵북'을 운영 중이며 카카오페이지, 네이버북스 등에도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와이제이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내가 영웅일리 없어', 올엠의 온라인 게임 '크리티카:천상의기사단'을 웹소설로 연재하고 있다. 

<리니지 이터널 이미지=엔씨소프트>

리니지 이터널의 웹소설화(化)는 게임 IP를 활용한 수익 사업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투자를 통해 대표 IP와 유명 작가, 제작사로 삼각편대를 갖춘 만큼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되는 인기 웹소설의 경우 개별 플랫폼에서만 연간 10억~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이 출판물이나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될 경우 수익은 늘어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리니지 출시 17주년을 기념하는 간담회에서 "리니지를 소재로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모바일게임, 장난감 등 가능한 모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 출시와 맞춰 웹소설을 선보일 경우 동반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게임뿐 아니라 웹소설로 접점을 늘려 신작 홍보 효과를 높이고, 웹소설 팬층을 새로운 이용자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게임 홍보의 일환으로 IP 기반 웹툰 및 웹소설을 무료로 선보였다. 개별 게임 홈페이지나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다. 지난 9월부터는 웹툰 플랫폼 '엔씨코믹스'를 열고 '블레이드앤소울', 'MXM(마스터엑스마스터)' 등 IP 기반 작품들을 연재 중이다.

이후 웹툰 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와 만화 콘텐츠기업 재담미디어에 각각 50억원과 15억원을 투자하며 사업화를 모색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아이온 등 글로벌한 IP를 보유하고 있어 2차 저작물에 대한 콘텐츠 파워도 갖췄다는 평가다.

IP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경우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웹소설 '달빛 조각사'가 게임으로 제작되는 것에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이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려'는 해외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마블 역시 마블 코믹스 IP를 게임, 영화, TV프로그램으로 활용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IP를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마블처럼 IP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리니지 이터널뿐 아니라 다른 IP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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