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세계에서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북한이라는 미국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각) 발표한 '2016 세계 군비 지출 및 무기 이전 보고서(World Military Expenditures and Arms Transfers 2016)'.<이미지=미 국무부> |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각) '2016 세계 군비 지출 및 무기 이전 보고서(World Military Expenditures and Arms Transfers 2016)'에서 북한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은 23.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노동가능인구 대비 군인 비율에서도 7.9%를 기록하며 에리트레아(8.1%)를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평균값을 비교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의 GDP 대비 군비는 2위인 오만의 11.4%에 비해서도 두드러지게 높았다. 한국은 2.6%로 47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군사비 자체만 비교할 경우 한국은 11년간 평균 기준 301억 달러로 35억 달러인 북한보다 약 8.5배 많았다.
보고서는 2004~2014년 기간 중 세계 군비지출은 26~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4년 1조2500억-1조7900억 달러에서 2014년 1조7000억-2조5800억달러로 늘어났다. PPP 기준 GDP 대비 군비지출, 즉 '군비부담'은 같은 기간 2.0~2.5%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9년 2.2-2.8%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이후 다소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북한과 오만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8.5%), 남수단(8.4%), 에리트레아(6.9%), 이스라엘(6.5%), 요르단(6.3%)이 경제규모 대비 군비지출 비중이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경제규모가 큰 나라들 중에선 미국(4.3%) 15위, 러시아(3.8%) 20위, 영국(2.3%) 53위, 중국(2.0%) 68위, 일본(1.0%) 136위를 각각 차지했다.
보고서는 11년간 전 세계 군 종사자를 평균 2110만명이라고 평가했으며, 지난 2008년 2130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무기 비용은 평균 1510억달러로, 2004년 1080억달러에서 2014년 1830억달러로 74%나 증가했다. 특히 무기 공급의 79%가 미국에 의해 이뤄졌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이 10%, 러시아가 5%, 중국은 2%가 안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연간 1200억달러의 무기를 수출했으며,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연간 약 5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