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국면' 시기 막말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이 국민적 지탄에 이어 지역구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다음 총선까지 3년 넘게 남았지만 지역구민들의 반응이 워낙 거세 벌써부터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춘천에서 초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상' 수상 거부에 나섰다. 4일 춘천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77개 학교 가운데 27 곳이 '김진태 표창장 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의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런 움직임은 김 의원의 잇따른 막말 파동에 따른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17일 국회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 불면 꺼진다"고 발언에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선정한 '2016년 최악의 동문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생, 졸업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김 의원은 1위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임수빈 서울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김 의원에 대해 "촛불민심을 완전히 모르고 왜 타오르는지 이해 못하고 있다"며 "정치인이나 지도자로서 많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동문인 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국조특위 '밉상스타' 이완영 의원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고영태 씨. 아직도 최순실을 존경합니까, 좋아합니까, 아니면 미워합니까"고 말해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는 곧 이 의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되돌아왔다. 이 의원은 지난 달 수백명이 보낸 '18원 후원금'으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지역구 주민에게마저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스미스에 지난달 30일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경북 남부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4~5%p 낮은 34.9%를 기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 본인은 막말이 아닌 소신발언이라 여기고 박사모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며 "속시원하다는 사람이 있는데 강성발언 그 자체를 뭐라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