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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연산 2700만t 철강사로 변신중...'세계 3위'

기사등록 : 2017-01-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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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3고로 4개월간 공사 후 6월 화입(火入)…세계에서 8번째 큰 고로
'고부가 철강제품 생산과 구조조정' 일석이조 효과

[뉴스핌=전민준 기자] 국내 1위 철강회사인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포항3고로의 대형화를 추진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포스코의 쇳물(조강)생산능력은 연간 2750만t까지 올라선다. 이 기세를 몰아 세계 3위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게 포스코의 목표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월 중순부터 4개월간 포항제철소 제3고로의 내부면적(내용적・Volume)을 기존 3950㎥에서 5600㎥까지 늘리는 공사를 진행한다. 쇳물생산능력도 업그레이드 돼 기존 연간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가 세계 '철강공룡'으로 거듭나는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2016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내용적 55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11개가 있으며, 그 중 4개를 포스코가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로 총 5개의 초대형 고로를 보유, 대형화를 마친 포항3고로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설비가 된다.

포스코의 연간 쇳물 총 생산능력도 늘어난다. 현재 2600만t인 쇳물 생산능력은 2750만t까지 증강, 세계 3위 철강사인 중국 서후두강철(2800만t)과 격차는 사실상 사라진다. 차후 포항2고로 합리화를 추진할 포스코는, 선두자리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3고로 용적확장으로 고부가 철강제품 생산과 철강산업 구조조정이란 일거양득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결국 양질의 성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3고로 수리에 이어 오는 3월부터 2개월간 포항 제철소의 후판설비 3기 합리화를 진행한다. 노후설비를 교체해 고부가 후판 위주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후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직사각형 모양 슬래브를 압연한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조선용으로 들어간다. 후판은 조선시장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 범람 등에 따라 수익성이 지속 악화, 결국 지난해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품목에 올랐다.

국내 최대 후판생산 시설(포항3개, 광양 1개)을 갖춘 포스코는 정부 의지에 발맞춰 지난해 포항1후판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바 있다. 올해는 설비 폐쇄・매각이 아닌 생산라인 합리화에 초점을 맞추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일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사장)은 "다변화하는 후판 산업의 구조와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개선활동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사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후판 경쟁력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살려 중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포스코는 지난 3년간 진행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포스코 포항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과 효율화를 지속 추진, 사업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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