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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승자의 저주'에 울고 있다. 1년 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롭게 시작한 면세점사업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며 사업 축소설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와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지난해 25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까지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M면세점은 4분기에도 적자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3500억원을 목표로 했던 매출액도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11억원. 4분기 실적을 더해도 매출 1000억원 돌파가 힘겹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를 기록했다"고 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2월 서울 인사동에서 SM면세점을 열었다. 이를 위해 인사동에 있는 하나투어 본사도 새로 꾸몄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총 7개층을 SM면세점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이곳엔 코치와 베르사체를 포함해 유명 브랜드 490개가 입점해 있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 우수 제품을 배치했다. 전체 브랜드 중 약 40%가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다.
면세점 사업 부진은 하나투어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400억원이 넘던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7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SM면세점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 등이 신규 면세점 매장을 연다. 서울 시내에서만 면세점 매장이 13곳으로 증가한다.
일각에서는 하나투어가 면세점을 축소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열린 하나투어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미팅에서는 면세점 규모 조정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M면세점> |
다만, 하나투어는 면세점 축소는 없다고 일축한다. 적자가 이어지지만 하나투어 영업망을 활용해 뒤집기를 노린다는 것. 하나투어 전국 1200개 판매점과 7000개에 이르는 대리점을 활용해 고객 유치 및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영업방식에 변화를 줘 하나투어만의 색을 입히려 한다"며 "상반기 중 (전략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복안이 실적 반등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영업손실 규모는 줄겠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련 업계에선 SM면세점 올해 영업손실을 150억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시내 면세점 영업적자는 분기별로 줄어드는 모습이 기대된다"면서도 "면세점 영업손실은 15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