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 단둥(丹東)에서 출발해 북한 신의주를 구경하는 반나절짜리 관광상품이 지난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현지언론을 인용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는 지난해 7월부터 이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중국 접경도시 단둥에서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북한 신의주 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P/VOA> |
반관영매체인 '중국신문망'은 랴오닝성 여유국을 인용해 이 상품을 이용한 사람의 수가 지금까지 2만명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외화벌이 사업의 하나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5년 기준으로 약 10만명 정도다.
단둥시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변경도시로 북한과 306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또 대북 무역의 중심지로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85%가 거쳐가는 도시다.
신의주 반나절 관광상품은 압록강변에 마련된 '신의주상륙관광원구'와 신의주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비용은 약 50달러다.
압록강대교 연안에 건립된 신의주상륙원구에는 식당과 기념품 상점, 공연무대 등이 들어서 있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노래, 춤, 악기연주 등 공연을 보고 차량으로 신의주 시내를 돌아본 뒤 오후에 단둥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단둥시는 신의주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출입국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관광객들은 여권과 입국사증(비자) 대신 신분증을 내고 통행증만 발급받으면 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압록강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두만강 지역에서도 북한과 러시아와 협력해 '국제관광합작구'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관광합작구는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팡촨(防川)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 라선시 두만강동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구가 각각 10㎢의 토지를 편입시켜 조성되며, 3국이 공동으로 관리한다.
북한도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업을 강조하면서 중국 접경에 관광특구를 잇따라 조성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