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오는 2020년까지 초고강도 차강판 판매규모를 100만톤(t)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세계 완성차기업들에 판매를 늘려 연간 1조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신규 개발한 초고강도 차강판 '기가스틸(Giga Steel)'의 중기판매 계획을 수립했다. 3년안에 현대·기아차에 77만t, 미국 GM과 유럽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에 23만t으로 총 100만t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가스틸 판매는 전사적인 핵심이슈로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미 기술력은 인정받았고, 남은 건 고객사를 넓혀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기가스틸(Giga Steel)을 적용한 자동차 차체.<사진=포스코> |
기가스틸은 인장강도가 1기가 파스칼(Gpa)급 이상인 차강판, 즉 1㎟당 1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재를 말한다. 일반 차강판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하중에 견뎌, 차량 경량화 추세에 적합한 강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고연비·친환경차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완성차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량화'를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 소재 공급기업인 포스코는 여기에 맞춰 새로운 차강판 개발과 설비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뛰어넘는 강종을 수십 개 이상 개발하고 있으며, 새롭게 도입하는 설비 또한 생산라인도 초고강도 차강판에 특화돼 있다. 오는 6월 정상가동을 목표로 증설 중인 광양 7CCL(Continuous Galvanizing Line)은 기가스틸 이상의 강재를 만들 수 있는 초고강도 차강판 전용라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가스틸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담팀, 연구소, 마케팅부서 등이 삼위일체가 돼 움직이고 있다"며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수립, 이를 마케팅에 연결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포스코가 초고강도 차강판에 집중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의 최대고객사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현대제철 차강판 구매비중을 재작년 20%에서 30%까지 늘렸다. 범용 차강판이 대부분이었지만, 차후 고강도 차강판까지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 된 영역을 구축해 수익성을 크게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