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주안점을 두고 고려한 것은 신한의 안정적 발전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할 능력이 있는 분을 선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상경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최종 회장후보로 추천한 직후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1년 만들어진 경영승계계획의 선정기준에 따라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최종 투표를 통해 조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은행 행장. 19일 조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신한금융지주> |
이 위원장은 “신한의 안정적 성장이라는 뜻을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계단을 뛰어 넘는 것이 급진적이라면 안정적이라는 것은 순서대로라는 뜻”이라며 “행장 다음으로 높은 것이 회장이다. 순리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행장은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결의를 거친 이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추위에는 변수도 적지 않았다. 조 행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면접 과정에서 후보 사퇴의사를 밝히며 조 행장을 추천한 것이다. 위 사장은 ”신한 발전을 위해 차기 회장으로 조 행장이 회장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밝히고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한다.
숏리스트 4명의 후보가 확정된 직후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후보 사퇴의사를 밝힌 것을 감안하면 실제 최종 표결까지 간 후보는 숏리스트의 절반인 두 명에 그쳤던 셈이다.
이 위원장은 “위 사장은 50분 동안 면접장에서 신한의 발전과 방안에 대해 PT를 진행한 뒤 ‘신한의 순리와 안전을 위해 조 행장께서 회장이 되면 신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면접 도중 사의를 밝힌 것은 2011년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후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위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취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회추위에서는 행장을 선정할 권한이 없다”며 “다음 행장이 누가 됐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포괄적인 논의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차기 신한은행장을 선출하는 자회사경영위원회에는 차기 회장 후보가 한동우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박철 이사회의장, 고부인 사외이사 등 3명이 포함된다.
이 위원장은 “신임 은행장 내부 규정에 따라 은행장 임기 만료 1개월 전인 2월까지 선임을 마쳐야 한다”며 “내부 결산이 나오면 빠른 시일에 날짜가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