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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뜬다' 투기거래자 상승 베팅 후끈

기사등록 : 2017-01-2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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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올해 1분기 수급 균형 도달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국제 유가 상승 베팅이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그 밖에 산유국들의 감산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원유 시장이 올해 1분기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상승 베팅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원유 <출처=블룸버그>

23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대한 롱 포지션이 8억2000만배럴 규모에 달했다.

이는 금융권 펀드 업계의 포지션이 전세계 원유 수요의 9일분에 달했다는 의미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OPEC이 8년만에 이뤄낸 감산 합의가 올해 계획대로 이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기거래자들의 ‘사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OPEC의 실제 감산 합의 이행과 이에 따른 원유 수급 불균형 해소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OPEC은 지난 주말 감산이 이미 단행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그 밖에 산유국들이 합의한 하루 180만배럴 감산안 가운데 150만배럴의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월가 IB 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날 UBS는 보고서를 내고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 예상 시점을 당초 제시한 올해 2분기에서 1분기로 수정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필두로 감산 합의 이행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 측도 당초 계획보다 감산을 두 배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수급이 균형에 이르는 한편 재고 물량 감소가 이뤄질 때 배럴당 53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국제 유가가 5~10달러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UBS는 내다보고 있다. 상승 폭이 최대 20%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브렌트유 역시 기존의 전망치인 배럴당 60~80달러 선을 뚫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UBS는 예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투기거래자들의 유가 상승 베팅이 약세 신호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상승 포지션이 추가로 늘어날 여지가 제한적인 데다 지난해 11월 이후 20% 랠리한 데 따른 차익실현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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