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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러시아 제재 일부 수정…루블 강세

기사등록 : 2017-02-0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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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 완화한 것 아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일부 수정했다. 일부 기업이 러시아 보안당국과 제한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제재를 완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각) 미국 기술 기업이 러시아에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와 제한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유통하기 위해 FSB로부터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제품이 크림 지역에서 사용되거나 기존 제재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번 조치의 함의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전에도 기업들이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완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이번 조치가 일상적인 것으로 정책을 변화하거나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NBC에 이번 조치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계획된 기술적 수정이라고 설명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은 재무부가 제재를 이행할 때 일상적으로 밟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제재 완화로 해석할 수 있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인테그리티 네트워크의 에릭 로버 제재 컨설턴트는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제재를 약화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의도되지 않은 효과가 나타났고 해외자산통제국(OFAC)가 이것을 다룬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퇴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정보기관이 미 대선 기간 중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한 러시아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승인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FSB를 비롯한 러시아 정보기관과 러시아 군사정보국(GRU) 소속 4명의 직원, GRU와 관계된 기업 3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거듭 주장해 왔으며 지난 2014년 크림 합병 이후 가해진 제재 해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의 대(對)러시아 제재 수정 발표 이후 러시아 루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50분 현재 달러/루블 환율은 전날보다 1.14% 하락한 59.3690루블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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