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계열사인 LG이노텍과 스마트폰 '무선충전'을 두고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스마트폰용 고속 무선충전 모듈을 사용한 제품이 지난달 국내 첫 출시돼 시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온라인 오픈마켓 등을 통해 4만6000~5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전용 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일반적인 무선충전기는 유선충전기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유선충전기는 9~15W의 전력을 스마트픈으로 보내는 데 비해 무선충전기는 5~9W를 보내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한 스마트폰용 15W 무선충전패드. <사진=LG이노텍> |
이 제품은 유선 급속 충전기와 같이 15W 전력을 스마트폰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완전 방전 상태에서 30분만에 50%를 채울 수 있다.
또 무선충전 국제 표준화 단체인 세계무선전력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의 기술표준에 맞춰 갤럭시S7 등 현재까지 판매된 대부분의 무선충전 지원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제품은 충전 중 과열 방지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폰 성능 저하 및 배터리 폭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무선충전패드에 내장된 센서가 스마트폰과 맞닿은 부분의 온도를 측정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과열되면 전력 공급을 중단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월 해당 제품의 송신모듈 부분을 개발 완료했고 10월 중순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액세서리업체를 통해 유럽, 북미, 호주 등에서 판매했으며 1월 드디어 한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이에 비해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3월 출시한 스마트폰 G5는 물론, 10월 출시한 V20에도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다.
LG전자는 2012년 '옵티머스 LTE2', 2013년 '옵티머스 G프로' 등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충전기도 액세서리로 선보였으나 G2부터는 자체 무선충전 기능을 넣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이달 말 MWC에서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G6는 고속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보도를 통해 한국 판매용 제품에는 무선충전 기능이 빠진다고 전해지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LG전자측은 이같은 루머에 대해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사실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외에도 다른 고객사를 적극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G5'가 예상 외 부진을 겪으면서 듀얼카메라 모듈 납품에서 타격을 입자 대안으로 중화권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5% 정도가 중화권에서 발생했다. 거래선을 늘려 올해는 두 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이노텍측은 "특정 고객사명을 밝힐 순 없지만 당사의 사업 모델은 여러 고객사에 모듈을 납품하는 것"이라며 "한국 출시한 고속충전기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TSR(Techno Systems Research)은 전세계 무선충전 송수신 모듈 시장(매출 기준)이 2019년 20억1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