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온건파(Dove)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가 조만간(soon)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기금 시장은 이번 달 소폭 금리인상 가능성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블룸버그> |
1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하버드대학 연설에서 "미국이 완전 고용에 다가서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2%)에 근접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도 견고한 기반 위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조만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세에 진전을 보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서 "점진적인 경로를 따라서 조만간 추가 완화책을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 것(likely be appropriate soon to remove additional accommodation, continuing on a gradual path)"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브레이너드 이사는 저금리를 좀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복적으로 내면서 연준 내 '온전파'를 주도하는 인물로 꼽혀왔다.
미국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보 출신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발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해외경제로부터 위협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유럽 그리고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견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각 지역 정책 여건에 따라 좀더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3월 14일과 15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14%포인트 상승하며 1.30% 선을 돌파했고, 이날 뉴욕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3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80%까지 반영했다.
한편,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리 정상화 뿐 아니라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여전히 금리 수준이 역사적 기준에서 지나치게 낮다는 점과 아직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경우 다시 제로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