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사실상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 지사는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최초로 당선된 김 의원의 지원에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선의 발언' 논란 이후 하락세인 지지율 반등 가능성도 기대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 캠프 측 지역 조직들은 안 지사 지원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최근 지역 조직들이 자체적으로 의견을 취합한 결과 부산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 지사 캠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이 사실상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키로 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국회 결의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왼쪽) 의원이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김 의원 캠프의 허영일 대변인은 전날 안 지사의 공보특보로 캠프에 합류했다. 김 의원 캠프 지역 조직들이 안 지사 캠프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허 특보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과 안 지사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 의원이 안 지사와 손을 잡는다면 최적의 조합일 것이라며 둘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충청권에서 지지를 받는 안 지사와 야권 불모지인 대구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이 힘을 합한다면 확장성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당내 합리적 온건 진보파로 평가받는 김 의원을 따라 비문(문재인)계 의원들이 안 지사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당내외 세력 확장은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문 전 대표와 한판 승부를 겨뤄볼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된다.
안 지사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당시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았다"며 "김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스스로 자신을 가시밭길에 던졌고 마침내 승리한 당과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이어 "김 의원의 새로운 도전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면서 "'지역주의 타파'처럼 '상생의 정치'와 '공존의 공화국'을 향한 김 의원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저 역시 김 의원과 그 길을 함께 가겠다"며 러브콜을 보냈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김 의원이 합리적 온건 성향으로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어 해당 세력들을 견인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다만 "당내 조직 세가 크진 않고, 민주당 경선이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에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