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강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한국의 동남아시아 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8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은행(IB)인 나티시스(Natixis) 아시아의 보고서를 인용, 한국이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 등 경제적 익스포저를 줄이는 대신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는 빠른 경제 발전을 통해 소비 시장이 확장되고 있고 인건비도 저렴해 중국보다 경제적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나타시스 아시아의 트린 응웬 신흥아시아 지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경제성장세가 빠르고 인건비도 값싼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위험을 분산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중국 FDI는 감소하는 반면(파란색), 아세안 지역 FDI는 증가하고 있다(빨간색).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린 응웬은 한국 경제에서 관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조업이나 중국 공장의 지속적인 수요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다고 강조했다. 사드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어도 심각한 타격이 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IT 기업은 기술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40% 감소한다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p)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한국 소비재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으나, 중국의 제조업 공급망에 필요한 중간재 상품은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노무라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컨센서스 2.5%보다 낮은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