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1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 대행은 탄핵 찬반 지지자들의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섰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퇴임식을 마친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은 13일 오전 11시께 종로구 재동 소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지난 6년을 마무리하는 퇴임식을 가졌다. 이 대행은 퇴임식 후 개인 용무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헌재 청사를 떠났다.
이 대행은 헌재를 나서기 전 서기석 헌법재판관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뒤이어 다른 재판관들과 인사를 나누고 직원들 앞에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헌재 직원들은 이 대행의 인사가 끝날 때까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정미 헌재 소장 대행은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나섰지만 정문 앞에선 야유를 들어야 했다.
헌법재판소 앞에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헌재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이들은 이정미 대행의 차량이 헌법재판소를 빠져나갈 때 야유를 퍼부었다. 차량이 눈에서 멀어지도록 계속해서 고함을 질렀다.
야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시민은 박수로 이 대행을 배웅했다. 헌법재판소 정문 한 켠에는 이정미 대행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위에는 “존경하는 이정미 권한대행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날 이정미 재판관은 자신의 퇴임식에서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며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이날 퇴임을 끝으로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생활을 마무리한다. 임기는 13일 자정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