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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실패한 상품을 '20위'가 대성공...ELS변액보험

기사등록 : 2017-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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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생명, 누적판매액 5천억...삼성생명은 1년만에 중단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7일 오전 10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동 기자]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중 20위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하 카디프생명)이 큰 일을 냈다. 지난 2013년 4월 출시한 ELS변액보험을 4년만에 5000억원 어치나 판매했다. 

주식형펀드·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변액보험과 달리 이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아 고객에게 이해시키기 쉽지 않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이 상품을 출시한 지 1년만에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판매를 접어야 했다. 거인 골리앗이 못한 일을 소년 다윗이 한 것이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17일 “지난 2013년 4월부터 판매한 ELS변액보험의 누적 수입보험료가 이달 5000억원을 초과 달성한다”며 “판매 이후 지속적으로 6%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것이 인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은행과 증권사에서만 판매한다”며 “저금리 시대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자산가들이 목돈을 일시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도 ELS변액보험이라는 상품에 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놀라고 있다. 상품 구조도 구조지만 카디프생명은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를 통해서만 이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교육 등을 많이 받은 자사 소속 설계사가 보험 상품 판매를 잘 한다.  

카디프생명은 2013년 4월 첫번째 상품을 출시한 후 ELS인컴변액보험, ELS프로변액보험 등을 추가했다. 이 상품에서 투자하는 ELS는 지속적으로 연 5~6%의 쿠폰(표면이자율)을 제시한다. 만기는 3년이며 베리어는 통상 55%다. 기초자산은 KOSPI200, HSCEI, S&P500, Eurostox50, Nikkei225, HSI 중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투자한 ELS의 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에만 5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면 연환산 수익률 5~6%로 상환되고, 상환 후 동일한 조건의 ELS에 자동으로 재투자된다. 또 보험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다.

이 상품의 일시납 기준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ELS프로변액보험 기준)이지만 평균가입금액은 5000만원이 넘는다. 고액자산가들이 가입했다는 얘기다.

또한 유지율(25개월차)도 98%에 달한다. 가입 후 2년 이내 중도해지하는 투자자가 100명 중 2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변액적립보험의 25개월차 유지율은 60~70%에 그친다.

물론 단점도 있다. 급한 돈이 필요할 때 가입했던 보험의 적립금 일부를 찾아 쓸 수 있는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다. 일반적인 저축보험은 통상 적립금의 80~90%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이 상품은 40%만 가능하다.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지만 만기시점에 기초자산이 55% 이하면 원금 손실도 볼 수 있다. 보험이기 때문에 조기 해지할 경우에도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가 길고 안정성이 높은 ELS에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하며, 보험이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부터 일시납 저축보험 비과세 한도는 현재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되며, 매월 내는 적립식은 150만원으로 한도가 신설된다”며 “ELS변액보험도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어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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