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각) "한국과 일본이 모두 역내에서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자 파트너라는 것은 명백하다(Obviously, both are strong allies and partners in the region)"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초기 국력을 집중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가중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중·일 방문 기간 중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차등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나는 단어 선택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틸러슨 장관은 한국을 예우해 이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고 만났다"며 "이는 일본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가 더 중요한 관계인지에 대한 논쟁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양국 모두 미국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18일 한중일 순방 기간 중 유일하게 국무장관 전용기에 동승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our most importantally)",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정과 관련해 마찬가지로 중요한 파트너(important partner)"라고 각각 언급해 논란이 생겼다.
미국 정부 핵심 당국자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두 핵심 동맹에 대해 동맹과 파트너로 차등 표현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다른 나라를 표현할 때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동맹-친구-파트너 순으로 언급한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배경이다.
한국 외교부도 틸러슨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일과 한·미 관계에서의 불균형이 없다고 했으며 '동맹'과 '중요 파트너'냐의 언급 차이는 의미를 부여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또 틸러슨이 왜 일본과 중국에서는 만찬을 하고 한국에서는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틸러슨은 피곤하지 않았다. 저녁 일정이 없었다(There was never any dinner scheduled)"고 답했다.
그러면서 "틸러슨은 한국에서 그의 카운터파트와 긴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스테들과 사적인 저녁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가 피곤하거나 저녁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냥 일정이 없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도 IJR과의 인터뷰에서 만찬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가) 나를 만찬에 초대하지 않았다"며 "(만찬을 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피곤해 만찬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의사소통 혼선'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측은 틸러슨 장관의 국무장관으로서의 첫 방한이 갖는 중요성과 한반도 정세의 엄중함을 감안해 긴밀하게 일정을 조율했다"며 "만찬 일정과 관련해서는 의사소통에 혼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바 필요하다면 향후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