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23일 아침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무소에서는 봄기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직원들의 출근길 표정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이 보였다.
1층 로비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탱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빠른 템포가 경쾌하기 보다는 추가 구조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맨들의 기분을 반영하듯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23일 아침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모습. <사진=방글 기자> |
이날 오후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을 내놓는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의 지원을 결정한 뒤, 2년도 안 돼 추가 지원 방침을 꺼내놓는 것이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이미 임금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추가 자금 투입에 따른 부정적 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날 출근길 만난 직원 A씨는 “회사 내부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 B씨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표명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아직 발표 전이라 그런지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홍보실 관계자는 “지원방안이 발표된다고 해도 자구안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있다”며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긴장하며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