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프랑스 대선에서 마린 르펜 극우정당 후보가 최종 당선될 경우 지난 유로존 부채위기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충격이 초래될 것이라고 UBS가 경고했다.
마린 르펜 <사진=블룸버그통신> |
28일(현지시각) CNBC는 UBS 전략가들이 뚜렷한 반이민 정서를 지적하며 반유럽연합(EU)을 외치고 있는 르펜 후보가 당선되면 올해 역내 가장 심각한 정치 리스크가 발생할 것임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르펜 후보는 프랑스의 EU 가입 조건을 재논의 하고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프랑스가 EU에서 차지하는 체제적 중요성 때문에 (르펜 주도로 탈퇴가 진행될 경우 미치게 될) 여파는 과거 그리스나 스페인, 이탈리아의 금융위기 당시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UBS는 무엇보다 르펜 당선 시 국채 스프레드 충격은 특히 심각할 것이라며, 스프레드가 최대500bp까지 벌어질 수 있는데 지난 2010년 그리스 금융위기 당시 스프레드가 100bp 수준까지 확대된 것과는 비교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JP모간은 르펜이 에마뉘엘 마크롱 중도신당 후보나 다른 후보에게 밀려 패배한다면 유럽 증시로 상당한 자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관리중인 자산의 최소 10%가 유럽 증시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르펜과 마크롱은 4월 1차 투표에서 각각 25%와 24% 정도의 지지율을 받아 무난히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둘이 5월 7일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마크롱의 당선 가능성은 르펜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UBS는 마크롱의 최종 당선 가능성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고, 르펜의 당선 가능성은 40%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