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FTA 불모지'로 인식되고 있는 사우디와의 통상협력이 얼마나 진전될 지 관심이다.
특히 '사드 갈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면서 수출 다원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통상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부터 4일까지 사우디를 방문해 에너지산업부 장관과 경제기획부 장관, 상무투자부 장관과 장관급 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현지시각) 사우디 석유연구원에서 칼리드 알 팔리사우디 에너지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정부는 사우디의 산업다각화 및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7대 비즈니스 분야(B2B)+6대 정책 분야(G2G) 협력 방안을 적극 논의했다.
7대 비즈니스 분야는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노후발전소 성능개선, 담수화 플랜트 등이며, 6대 정책분야는 보건·의료, 중소기업, 경제특구, 인력양성, 정책연구소, 전자정부 등이다(표 참고).
양국은 '사우디 비전 2030'이 발표된 지 1년이 다 된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협력(B2B)과 정책협력(G2G)으로 나누어 우선 추진분야를 선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사우디가 주도하고 있는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국)와 FTA를 추진하는 것도 숙원 과제다.
주 장관은 "한국과 GCC 간의 FTA 체결은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고려할 때 교역‧투자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예비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은 "사우디는 한국과 GCC간의 FTA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예비협의가 조속히 개최될 수 있도록 GCC 회원국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세계최대 석유·가스회사인 아람코 알 나세르 사장과 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이 하라드/하위야 가스플랜트(40억달러), 쥬베일 열병합 플랜트(10억달러) 등 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알 나세르 사장은 "70년대 현대건설의 쥬베일 산업도시 항만건설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불모지에 불과했던 지역이 사우디 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로 변모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기업의 입찰 참여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그밖에 사우디 장관들은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5대 전략적 협력국가의 하나로 한국을 선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