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거센 안풍(安風)에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바짝 뒤쫓았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안철수의 대결"이라던 안 후보의 예언이 현실화 되고 있다.
6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4~5일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자대결에서는 문 후보(38.4%)가 안 후보(34.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50.7%)가 문 후보(42.7%)를 안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일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을 만진다> 음원과 영상을 발표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제공=문재인 캠프> |
지난 5일 YTN과 서울신문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1042명을 대상으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중도후보 단일화'를 전제 양자대결시 지지율 결과에서 안 후보(47%)가 문 후보(40%)를 크게 앞섰다.(95%, 표본오차 ±3.1%P) 더욱이 상승세를 탄 안 후보는 점차 양자대결 뿐만 아니라 다자·3자대결에서도 지지율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 측의 포용력 부족 문제 등 곪았던 게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문 후보 측의 '패권주의'에 대한 문제를 여러 차례 호소했던 비문(문재인)계 의원들이 문 후보의 '양념' 발언에 폭발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문자·전화폭탄에 시달리다 끝내 휴대폰 번호를 바꾼 의원도 여럿 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뛰었던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언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웬만하면 이 안에서 뭔가 바꿔내고 싶었는데 (경선) 결과를 보며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일갈했다.
추가로 비문계 의원 10여명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후보 등도 모두 문 후보와 등을 돌리고 나갔다. 문 후보의 '포용력 부족' 문제가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문 후보는 경선 경쟁 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 지지층 중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을 결속시키기 위해 박수현 전 의원과 강훈식 의원 등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 있던 이들을 선거대책위 공보단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또한 오는 8일 안 지사와 이 시장과의 만찬 회동을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은 "지난 5일 문 후보가 세 후보에게 전화해 안 지사, 이 시장과 통화했고, 최 시장은 중국에 가 있어 통화가 안됐다"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이 시장에게는 "도와달라"고 직접적인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