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4월 내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는 한국은행과의 실무진 회의를 거치지 않고 발표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
통상적으로 미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해당국 중앙은행에 방문해 실무진 회의를 갖는다. 보고서 내용에 대한 해당국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보통 발표 한 달 전쯤에 회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4월 환율보고서는 실무진 간의 회의를 거치지 않고 발표된다.
실무진 회의가 생략된 이유는 미국 측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국제국 담당자는 "(미국 측이) 굳이 실무진 회의를 하지 않아도 한국입장은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겠냐”며 “연초 재무부측 사람이 한은에 방문한 적이 있고, 어제 (13일) 유일호 부총리가 미 재무부와 통화도 했으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여부에 긴장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아쉬운 상황이 됐다. 입장을 전달할 채널이 하나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실무진 회의를 통해 한국의 경상흑자 이유가 환율때문이 아닌, 고령화와 유가하락에 따른 것임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미국이 내걸고 있는 환율조작국 3대 요건은 ▲대미 무역흑자 연 20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3% 초과 ▲연간 GDP 2%를 초과한 달러 순매수 시장 개입이다. 한국은 대미무역 흑자와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기준을 넘긴 상태다.
한편 4월 환율보고서는 한국시각으로 이르면 15일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환율보고서 발표일이 10월 14일이었던 데다, 미국 시각으로 15일이 휴일인 만큼 14일에 발표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