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다음 달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한 훈련을 태평양 해상(함대공)과 지상(지대공)에서 각각 시행한다.
북한이 김일성 전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
CNN은 18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내달 말쯤 북한 또는 이란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탄도미사일 방어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위와 같은 시험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시험이 북한의 거듭된 위협에 대해 미국의 방어력을 확고히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먼저 함대공 훈련은 일본과 공동 개발한 개량형 표준미사일(SM)을 시험하는 성격을 띤다. 미 해군 함정에서 발사될 신형 미사일은 로켓 추진체와 탄두 성능이 기존보다 향상돼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함대공 훈련은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상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지대공 훈련은 내달 말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기지에서 진행된다. 태평양을 넘어 날아오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미군은 이 프로그램을 10여 년 전부터 운용해 왔으나, 시험 성공률은 50% 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훈련이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있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시행되며, 북한 미사일이 태평양을 넘어 미국 서부지역으로 날아오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되는 두 훈련은 미군의 통상적인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일환이지만, 최소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는 현 시점에서는 북한의 위협을 미국이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국방부가 트럼프 정부의 최근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백악관의 군사행동 결정 가능성에 대비해, 한 달 넘게 군사적 옵션을 모색해왔다며, 만약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취했을 경우 북한이 군사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분석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대북정책은 외교적 해법이지 군사옵션은 아니며, 현재 북한에 대해 선제타격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든 쓸 수 있도록 군사적 옵션을 카드로 준비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