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50년 전통을 가진 4월 시작 회계연도 기준을 달력과 같은 1월 기준으로 바꾸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
25일 자 인도 현지 이코노믹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모디 총리는 정부의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 회의에서 회계연도를 1월~12월로 바꾸는 제안을 찬성하고 주(州) 정부가 이 사안에 주도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블룸버그통신> |
인도 경제의 핵심인 농가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인도의 현재 회계연도 기준은 1867년 당시 식민통치국인 영국의 기준을 따라 채택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인도는 매년 2월 다음 회계연도 예산을 발표하고 연간 정부 발표 통계도 4월 시작하는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나면 몬순(우기, 6월~9월)이 시작되기 때문에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가뭄 대처, 인프라 개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요 국가 회계연도 기준이 1~12월로 맞춰져있는 만큼 국가간 통계자료 비교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같은 회계연도 기준을 둘러싼 논의는 1870년대 초부터 나왔다.
회계연도가 변경되면 예산은 10월 또는 11월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몬순철이 지나고 곧바로 예산을 편성하면 농가에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할 수 있고 농부들의 대처 능력도 높아진다.
인도 농부들은 주로 몬순철에 내린 비를 통해 농산물을 생산한다. 몬순기에 내리는 비는 연간 강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 인구의 6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업은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