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발행한다. 다른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발행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A1(Stable) 등급을 받은 데다 해외에서 발행하는 게 금리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약 56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8일 “5월 중 주간사 선정 및 금융당국의 신고를 거치고 하반기 초 태핑(시장 수요조사)을 진행해 연내에 발행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내부적으로 연 3%대의 조달금리를 기대한다. 통화 스와프(swap)로 이자가 낮아지기 때문. 또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영구채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많다. 이에 흥행을 위해 무리한 조건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
만약 무리 없이 5억달러를 발행하면 지급여력비율(RBC)는 약 15%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교보생명 측의 관측이다. 교보생명의 RBC는 2014년 271.33%에서 2015년 259.85%, 지난해 말 233.8%로 하락세다.
<사진=교보생명> |
교보생명에 앞서 한화생명도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국내 발행이며 조달금리는 4.582%였다. 한화생명은 태핑 초기 국민연금 등 연기금 참여가 불투명해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흥행을 위해 몇 가지 조건을 붙였다. 발행 5년 후 콜옵션(조기매도청구권)을 더했으며 발행 10년차에는 가산금리(1.00% 또는 발행금리에서 국고채 5년물 민평금리를 뺀 값의 50% 중 높은 금리)까지 부가한다는 조건이다.
쉽게 말해 5년 후 영구채 원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10년 이후에는 최소 5.582%에서 6.00%대의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런 조건이 붙자 발행규모인 5000억원보다 많은 5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