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5월 황금연휴에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증했지만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관광객은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뿔난 한국인이 중국 여행을 줄인 탓이다.
2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5월9일까지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은 중국 대신 동남아와 일본을 택했다.
하나투어 집계 결과를 보면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여행객은 전년대비 7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로 떠나는 사람은 51.5% 늘었다. 반면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은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인기 여행 국가 순위도 요동쳤다. 지난해는 동남아·중국·일본 순이었는데 올해 동남아·일본·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이 한 단계 떨어지고 일본이 오른 것.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는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상품 여행객뿐만 아니라 자유여행객도 중국보다 일본을 선호했다. 자유여행객은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하고 여행 떠나는 사람을 말한다.
인터파크투어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출발하는 해외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인기 여행지 상위 10권에 일본 4개 도시(오사카·도쿄·후쿠오카·오키나와) 이름이 올랐다. 반면 중국은 홍콩과 청도만 순위권에 들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이 줄고 있다"며 "여름휴가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황금연휴는 근로자의날(1일)·석가탄신일(3일)·어린이날(5일)과 조기 대통령 선거일(9일) 등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다. 2·4·8일에 연차를 잘 쓰면 최고 11일을 쉴 수 있다.
장기 연휴가 이어지자 이 기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해외 항공 예약자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하나투어에서 패키지 여행 상품이나 에어텔(항공권+숙박) 등을 예약한 사람도 전년대비 23.4% 늘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