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급정거 급출발을 하지 않고, 과속 등을 하지 않는 등 좋은 운전 습관을 가진 운전자에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운전자습관자동차보험(UBI: Usage Based Insurance)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이 상품을 지난 2015년 10월부터 준비했다. 통신사인 KT와 제휴해 1만명 이상의 UBI체험단을 모집, 운영했다.
체험단은 일종의 블랙박스인 차량운행기록(OBD) 장치를 차량에 부착하고 운행을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이 차량운행기록장치는 실시간 운행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운전자 개개인의 운행패턴을 분석했다. 이 운행패턴을 분석해 운전습관에 따른 사고율 데이터를 수집한 것.
이 데이터를 기초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특약을 개발 중이다. UBI 신청자에게 5% 정도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UBI 가입자는 할증 없이 할인만 적용할 것”이라며 “안전운행 습관이 있는 가입자는 보험료가 더 저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운행 습관이 있으면 UBI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UBI 가입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손해율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에 앞서 동부화재는 지난해 4월부터 SK텔레콤의 네비게이션인 T맵을 사용하는 운전자에 맞는 UBI자동차보험을 출시, 약 5만명을 대상으로 1년간 손해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 대비 약 10%포인트 낮은 66% 대의 손해율을 나왔다.
동부화재는 UBI의 손해율 안정화 효과를 확인하고 기존 보험료 5% 할인 혜택을 오는 11일부터 1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부화재 UBI 사용자가 자동차보험 전체 시장 약 2000만대 대비 약 0.0025%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시장을 빨리 섭렵해 우량 가입자를 모집하면 그만큼 장기 손해율이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해상, 흥국화재, 악사손보 등도 UBI 자동차보험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