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북한에 경제·외교적 압력을 강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워싱턴 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시도하겠다고 밝혀왔으며, 지난 1월 출간한 저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었던 '햇볓 정책'을 부활시키겠으며 북한 정부와 경제적 협력을 더 긴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접근은 북한에 금융·외교·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버드케네디스쿨의 존 박 코리아워킹그룹 소장은 "처음부터 두 정상 간에 정치적 협력이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안정한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북한이 적대 행위를 시도한다면 문 대통령도 의미 없는 관계를 맺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건 미국과의 협력 문제이며 그래서 미국 측과 일찍 회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