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앞으로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일할 업무공간 이름을 '위민관'이 아닌 '여민관'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여민관(與民館)'은 대통령과 비서진이 국민과 기쁨·슬픔을 함께 하는 곳이란 뜻의 여민고락(與民苦樂)에서 따온 이름이며 '위민관(爲民館)'은 백성을 위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기술직 공무원 9명과 함께하며 소통행보를 지속했다.
청와대 전경 <나무위키 자료사진> |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위민관을 그대로 위민관으로 쓰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정정한다"며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위민관 명칭은 여민관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민관'이란 이름을 '여민관'으로 바꾸게 된 이유를 묻자 "구체적으로 대통령께 말씀을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이란 뜻은 아무래도 저희가 주체가 되고 국민들이 객체가 되는 개념인 것 같고 여민은 국민과 청와대가 함께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선기간 동안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 촛불혁명에 의해서 선거를 하셨고, 그 선거로 인해 국민이 만들어줬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민관이라는 이름도 같이 국민과 함께 하는 개념을 선호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위민관은 3개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3개동에는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직원들의 사무실 등이 위치해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 사용하는 이 건물들의 명칭은 2007년 노무현 정부까지 '여민관(與民館)'으로 불렸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위민관(爲民館)으로 바꾸었다.
◆ 문 대통령, 청와대 기술직 공무원들과 직원식당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2관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송부·시설부·조리부·관람부 소속 직원들과 여민2관 직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환담을 나눴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오늘 점심 때 청와대 기술직 공무원들과 오찬을 같이 했다"며 "여민관에서 대통령께서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찬에 참석했던 기술직 공무원들은 처음에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믿지 못했다고 한다. 장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이더라. 그 이야기를 전달해준 공무원은 전화를 해서 오늘 대통령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참석하라고 했더니 30분 동안 믿지 않고 계속 거짓말이라고 말하더라"고 오찬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그래서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제 개인적 입장에서는 되게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대통령이 기술직 공무원들을 초청해서 점심 같이한 것은 잘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청와대에서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새로 임명받은 수석비서관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이정도 총무비서관과 전날 임명한 임종석 비서실장, 송인배 제1부속실장도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