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심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했지만, 시장은 일단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안정을 되찾았다.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인 유가도 이날 시장을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1.82포인트(0.69%) 오른 2만804.84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57포인트(0.47%) 상승한 6083.70에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01포인트(0.68%) 오른 2381.73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씩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0.6%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수사 종결을 종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들어 최대 매도세를 경험했지만 투자자들은 펀더멘털로 눈을 돌렸다. 캐터필러와 제너럴일렉트릭은 강세를 보이며 이날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투자 노트에서 “백악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초기 흥분에 이어 투자자들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트퍼드펀드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그룹의 톰 시오메이즈 수석은 “지난 2주간 뉴스는 극도로 커다란 화재에서 보통 화재로 옮겨 갔다”면서 “이것이 시장을 안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의 정책 추진력은 크게 약화할 것이라는 게 월가 대다수의 판단이다. 이머징포트폴리로펀드리서치(EPFR)글로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주식펀드에서 49억 달러를 상환했다.
도이체방크의 크레이그 니콜 전략가는 “이번 주 정치적 위험은 시장에서 만회했지만, 여전히 이것이 어떤 여파를 가지고 올지는 알 수 없다”면서 “최근 트럼프발 변동성이 지속할지는 코미(전 FBI 국장)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엇을 가졌는지에 달렸으며 어제까지 많은 새로운 소식이 없어서 미국 주식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미툴 파텔 이자율 부문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재정 부양책이 이행될 확률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며 이해된다고 해도 훨씬 완만한 정책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둔화에 따른 위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1.99%) 상승한 50.33달러로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