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레미콘 등 건축자재 업체 유진기업, 제약사 한미약품, 학습지 구몬학습의 교원, 여행사 모두투어. 각 산업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대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겹치는 사업 영역이 없으므로 따로 만날 기회가 적지만 이들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뜻을 같이 했다.
24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중견기업 일자리 100만+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주성엔지니어링부터 조명 제조기업 루멘스, 제약사인 보령제약까지. 중견기업 87개사가 박람회에 참여했다.
종합 건축자재 기업인 벽산은 이번 박람회 참여를 위해 공개 채용 일정도 당겼다. 매년 11월 정기 공채를 했지만 올해는 박람회가 끝나는 오는 26일부터 6월16일까지 입사 희망자 지원을 받는다.
김성식 벽산 대표는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교육해 벽산의 믿음직한 리더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우수한 청년 인재에게 먼저 다가갈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모두투어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기업의 상담 부스로 몰렸다. 지난 몇 년간 제약업계 판을 흔들었던 한미약품 상담 부스도 인기였다. 점심 시간대인 낮 12시10분쯤에도 청년 5~6명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 서 있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견기업 100만+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대학교 때 행정학을 전공한 김 모(31세)씨. 김씨는 대학 졸업 후 3년 정도 계약직으로 일했다. 일을 그만두고 지난해 겨울부터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씨는 "'30살 넘은 여성'이라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늘 상담을 받아보니 잘하면 (취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하면 직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중견기업도 있다"며 "복지도 생각한 것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중기청과 중견기업연합회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견기업 인식 재고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초로 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경제구조가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바뀌었고 핵심이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한 인적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