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명품 시장이 강력한 반전을 이뤘다.
지난해 유럽에서 연이어 발생한 테러 공격과 중국의 수요 위축에 금융위기 이후 첫 연간 매출 감소를 기록한 명품 업계가 1분기 턴어라운드를 이룬 것. 연간 실적 역시 호조를 이룰 전망이다.
프라다 <출처=AP/뉴시스> |
29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베인 앤 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계와 의류, 보석, 핸드백 등 명품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과 중국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구찌와 에르메스, LVMH, 프라다 등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올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베인 앤 컴퍼니는 올해 명품 판매가 2849억~2892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2~4%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인 1~2%에서 두 배 높인 수치다.
유럽의 내부 수요와 여행객들의 구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수요 역시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의 명품 업계 매출이 올해 무려 7~9%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베인 앤 컴퍼니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해 대비 6~8%의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그 밖에 아시아 지역의 명품 판매는 2~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만과 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중국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명품 판매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최대 명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역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베인 앤 컴퍼니는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정치적 리스크가 관련 업체에 비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명품 업계가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2020년까지 연 3~4%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베인 앤 컴퍼니는 2025년까지 밀레니얼 세대의 전체 명품 소비 비중이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