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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나는데다 지난해 6조원 넘게 쌓았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환입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등 변액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보험사의 이익 확대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5개 생보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57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생보사들의 순익 규모는 지난 2014년 3조3370억원에서 2015년에는 7.5% 늘어난 3조589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은 2조4608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줄었다.
올들어 생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쌓을 필요가 없고, 이미 쌓아 놓은 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환입되기 때문이다.
보증준비금은 변액연금보험 원금과 변액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는 재원이다. 보험사가 변액보험 투자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을 무조건 지급해야 하므로 미리 준비해놓는 것.
변액보험은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적립금에 최저보증이율(변액연금)이나 예정이율(변액종신)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과거에는 보험 판매 당시에 적용했던 최저보증이율이나 예정이율 이하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생보사들의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불어나 경영에 부담을 줬다. 올해는 금리가 상승하며 이 부담이 줄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금리하락 기조에 따라 보증준비금을 대폭 쌓았지만 올해는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추가 적립이 필요 없어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쌓았던 보증준비금도 최대 1조원 이상 순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지난 2001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됐다. 당시 예정이율은 연 5.5%였다. 이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6월 연 1.25%(기준금리)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보험사가 쌓은 보증준비금은 지난 2014년 2조9871억원에서 2015년 4조4314억원, 지난해 6조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보증준비금 적립액은 9월말 5년만기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시중금리가 지금보다 50bp(1bp=0.01%포인트) 오르면 1조원 이상 환입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보유채권 비중이 높은 일부 생보사를 제외하면 금리상승은 보험사 순이익 증가로 연결된다”며 “보증준비금 일부 환입으로 수익이 증가하는데다 운용자산이익도 증가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