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CJ제일제당에서 독립한 지 3년을 맞은 CJ헬스케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현재 총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제약사에서 연구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CJ헬스케어는 이 가운데 위식도 역류질환, 항구토제, 비알콜성 지방간, 간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면역항암제 등 6건의 합성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CJ-12420(테고프라잔)'이다. 테고프라잔은 약효시간을 늘리고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2015년 중국 제약사인 뤄신과 1850만달러(한화 약 20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기대수익만 9179만달러(1031억원)에 달한다.
CJ헬스케어의 자체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임상3상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식약처의 허가 등 제반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쯤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바이오신약으로는 빈혈, 수족구, 안과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 4건을 개발 중이다. 이 중에는 일본 제약사 쿄와하코기린의 빈혈 치료제인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J-40001'이 임상 3상에 착수해 속도가 가장 빠르다. 네스프는 국내에서 약 200억원, 전세계에서 약 26억달러(한화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제품이다.
아울러 CJ헬스케어는 물성, 제형 등을 바꾼 개량신약 5건도 개발하고 있다. 대표 과제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당뇨병·고지혈 복합치료제 'CJ-30056'이다.
앞으로도 CJ헬스케어는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프로젝트)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헬스케어가 역량을 집중해온 부분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은 공유하면서 새로운 상품·기술 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상·하반기 한번씩 미국, 일본, 유럽 유망벤처를 대상으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진행했다.
올 들어서는 CJ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TWI)가 운영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이 펀드는 CJ헬스케어가 150억원, TWI가 2억원을 출연해 총 152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여기에다 CJ헬스케어는 새로운 바이오 벤처 펀드를 추가 조성함으로써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자사는 글로벌 혁신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CJ헬스케어의 매출은 5208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이다. 독립 첫해인 2014년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4% 각각 급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