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하루 50만원 짜리 호텔에서 부담없이 묵고, 극지탐험 테마여행을 즐기는 유커들이 늘고 있다. 명품 쇼핑보다는 색다른 체험과 휴식, 고가 소비에 초점을 맞춘 초호화 해외여행을 즐기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중국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은 ‘2017 중국 초호화여행백서(이하 백서)’를 통해 중국 유커들의 여행 트렌드 변화를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해외여행 건수는 모두 1억2200만건으로 전년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소비규모도 1098억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고액자산가 수는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1000만위안 자산 보유자는 134만명이었고, 1억위안(약 166억원) 이상 자산가는 전년 대비 14.1% 늘어난 8만9000명에 달했다.
‘백서’는 여행소비와 고액자산가 증가로 초호화 맞춤여행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8%의 고액자산가는 여행사의 고가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40%의 고액자산가는 3년내에 고가 여행상품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 루틴한 여행 NO, 극지탐험여행 인기
2017 중국 초호화여행백서 이미지 <이미지=제몐(界面)> |
모험을 즐기는 탐험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일주 극지탐험을 떠나겠다는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80허우(80後, 80년대출생자)의 경우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비율이 1년 만에 23%에서 36%로, 남북극에 가고 싶다는 비율이 17%에서 32%로 크게 증가했다.
편안히 놀고 즐기는 휴식 여행은 여전히 여행 선호도 1위(41%) 자리를 지켰다. 극지탐험은 2위(31%), 바닷가·섬 여행은 3위(23%)를 차지했다.
2016년 호화여행객들은 유럽(45%) 동남아시아(44%) 미국(31%)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별 선호 여행지로 여름은 푸켓(27%) 몰디브(18%) 피지(16%), 겨울은 푸켓(18%) 호주(16%)가 꼽혔다. 겨울 스키 여행지로는 일본(32%)이 1위를 차지했고 캐나다(8%) 스위스(7%)가 뒤를 이었다.
호화여행객들은 호텔 선택에도 깐깐한 모습을 보였다. 호텔 선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으로는 ‘서비스 수준’과 ‘호텔 전망’을 꼽았다. 선호 호텔 브랜드는 리츠칼튼(33%) 힐튼(21%) 스타우드(14%) 순이었다.
응답자의 81%는 리조트형 호텔을, 18%는 비즈니스형 호텔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60%의 호화여행객은 하루 호텔 숙박료로 3000위안(약 50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32%는 1일 5000위안 이상을 지불했다고 답했다.
또한 61%의 호화여행객은 비즈니스석이나 1등석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선호 항공사는 에어차이나(54%) 아랍에미레이트항공(23%) 남방항공(22%) 순이었다.
호화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해외여행 쇼핑 품목은 화장품(45%) 특산품(43%) 명품백(39%)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호화여행객의 48%는 1년간 해외 쇼핑을 위해 5~20만위안을 지불했다고 답했다. 18%는 20~50만위안을, 5%는 50만위안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호화여행객 위한 1:1 여행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개별 맞춤형 여행이 향후 중국 호화여행의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체 58%의 호화여행객은 개별 맞춤여행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개별 맞춤여행을 선택한 여행객의 59%는 ‘합리적인 여행 일정’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55%는 ‘맞춤형 서비스가 편리해서’, 49%는 ‘여행 중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이 빨라서’ 맞춤여행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바다저우(八大洲) 더완궈지(德邁國際)등 대형 중국 여행사들은 맞춤여행 전문 플래너를 육성해 호화여행객에 1:1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원하는 메뉴 자리 조명까지 꼼꼼히 따져 준비한다.
중국 마케팅업체 이화코리아의 정은정 대표는 "이영애 헤어숍, 청담동 한우 식당 등은 중국 부자들의 한국 맞춤여행상품 단골메뉴"라며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 시술, 건강검진 등을 문의하는 중국 부자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