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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페소 절하, 캐리트레이드 장애 안 돼"

기사등록 : 2017-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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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 불구 금리 매력세계 최고
아르헨 로컬 국채가 선호 1순위
경제 성장 가속 예상…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8일 오후 2시5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향해가고 있음에도 고금리를 갈망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환손실을 입더라도 아르헨티나의 금리가 워낙 높아 투자 수익이 상당하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브라질 정치 위기에 남미 지역에서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사상 최저치 부근인 16페소까지 밀렸다. 아르헨티나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브라질이 정국 혼란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블룸버그가 외환 전략가들을 상대로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페소화 가치 달러당 16.9페소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0.6% 평가절하된 아르헨 페소화가 앞으로 5.4% 더 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그러나 저금리 안전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 투자자들에게는 이 같은 페소화 평가절하 전망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 12월 달러 구매 상한선 철폐 이후 달러/페소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환 손실 위험보다 큰 금리 매력 

기준금리가 26.25%로 지구상에서 최고인만큼 아르헨티나 자산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150bp(1bp=0.01%포인트)의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트위터에는 곧바로 "흥분 하지 말고 캐리 트레이드를 계속하라"라는 문구가 나돌만큼 신흥 시장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인기는 상당하다.

지난달 2일 하루 만기 30일물 중앙은행 발행 채권에 약 270억달러(30조385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은 단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캐리 대상이다.

엠소자산운용의 패트릭 에스테루에라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1년 간 아르헨티나 투자는 신흥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캐리 투자 전략 중 하나"라고 신문에 말했다.

아르헨티나 기준금리 10년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아르헨 현지통화 국채 선호 1순위

하지만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 전문가들은 캐리 투자 대상 1순위로 아르헨티나 현지통화 표시 국채를 꼽는다. BBVA증권에 따르면 올해 페소화가 추세상의 약세를 보이더라도 현지 국채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달러화 환산)은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BBVA의 알바로 비비안코 라틴 아메키라 전략 책임자는 "2018년 3월 만기 아르헨 국채 금리가 22%로 높은 편인데, 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없어지려면 달러/페소 환율이 올해 최소 17.5페소는 넘어야한다"면서 2021년, 2023년 만기 페소 표시 국채를 매입할 것을 권장했다. 블룸버그의 전망대로 페소화가 하락하더라도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인 셈이다.

비비안코 책임자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캐리 전략은 앞으로 몇 달간 페소가 평가 절하되더라도 상당한 보상을 제공한다"면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시장의 물가 상승 기대를 억누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한 높은 기준금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 추세 전망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경제 성장 가속 예상…저가 매수 기회 

물론 아르헨티나 투자에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비관론자들은 최근 유입 자금들이 '핫머니' 성격이 강한만큼 이들이 한 번에 이탈할 경우 투자자들뿐 아니라 국내 경제도 타격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오는 10월 중간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급격한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개혁 개방을 표방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현 집권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세의 가속화가 전망되는만큼 현재 저점에서 맴돌고 있는 페소화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아르헨티나는 각각 2.7%,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미 주요국 중에 최고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레호 코스타가 이끄는 BTG팩츄얼그룹의 분석가들은 야당의 승리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달러당 16.1페소를 좋은 진입 시점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남미 주요국 경제 성장률 비교 <자료=세계은행>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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