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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4년 효성맨이 전하는 미래 준비 뭐?

기사등록 : 2017-06-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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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울산공장장 "친환경 타이어코드로 시장 변화 대응"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공급과잉에도 효성은 ‘훨훨’

[뉴스핌=방글 기자]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9일, 효성 울산공장을 방문해 박찬 공장장을 만났다. 햇빛이 가장 강렬한 오후 2시, 박찬 공장장은 햇살같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박찬 울산공장 공장장. <사진=방글 기자>

“서울에서 인터뷰하러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숨도 못 잤습니다.”

지난 4월 공장장이 된 그는 1993년 효성에 입사해 20년 넘게 근무한 ‘효성맨’이다. 2016년 울산공장 부공장장을 지낸 후, 올해 1월 상무로 승격됐다. 그 후 3개월 만에 공장장으로 발령 난 능력자다.

박찬 공장장은 울산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에서 생산되는 효성 타이어코드를 총괄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각지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코드의 생산과 품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물었다.

박 공장장은 “지난주에도 베트남 공장에 다녀왔다”며 “중국과 베트남을 격월로 한 번씩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은 자주 방문하기가 힘든 만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효성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5%에 이른다. 자동차 바퀴 4개 중 2개에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타이어코드 시장도 최근 공급 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박 공장장은 “타이어코드 시장이 공급 과잉인 것은 맞다”며 “전 세계적으로 봐도 타이어코드 공급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성의 경우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100% 풀가동 되고 있고, 생산된 전량을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로 타이어코드 시장의 특성을 거론했다.

그는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회사의 영향을 받고, 타이어 회사는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타이어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최우선이 되는 것은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타이어를 하나 개발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시험 절차를 거치는데, 어떤 경우에는 4~5년이 걸리기도 한다. ▲품질 ▲고객과의 신뢰 ▲기술력 이 모든 게 조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미래 자동차에 들어갈 타이어코드를 연구개발 중이다.

박 공장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에 경량화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도입됐다”며 “연료를 적게 쓰는 것이 친환경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이어코드 역시 경량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면 타이어코드 시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자율주행차에 맞는 타이어코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 공장장과의 일문일답.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가 있다. 품질관리 어떻게 가능한가.
▲지난주에도 베트남 공장 다녀왔다. 울산과 중국, 베트남에서 주로 근무한다. 중국과 베트남을 격월로 한 번씩 방문한다. 한 번 방문하면 일주일정도 머무르면서 기술이나 품질 현황 직접 파악한다. 현장에서 문제점이나 개선방안도 같이 논의 하고 있다. 미국 유럽은 자주 방문하기 힘들어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미국 공장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타이어코드 시장 특성이 있다면 무엇일까.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회사의 영향을 받고, 타이어 회사는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받는다. 타이어의 경우, 안전이 최우선이다. 때문에 새로운 타이어를 하나 개발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시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새로운 타이어가 자동차에 들어갈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4~5년이 걸리기도 한다. 품질, 고객과의 신뢰 ,기술력 이 모든 게 조화가 돼야 한다. 진입장벽 높다.

-타이어코드 시장이 공급 과잉 상황인 걸로 안다. 효성의 사업은 어떤지 궁금하다.
▲타이어코드 시장이 공급 과잉인 것은 맞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타이어코드 공급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저조하다. 하지만 효성은 현재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100% 풀가동하고 있다. 또, 생산된 전량을 판매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도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효성은 ▲나일론 타이어코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등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섬유 타이어코드에서 스틸 타이어코드까지 모두 생산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효성이 유일하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 글로벌 생산기지 어디에서 생산하더라도 품질이 동일한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울산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주요 수출국은 어디인가.
▲울산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의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 회사로 공급하고 있다.

-효성 타이어코드 사업에 있어서 품질을 총괄하는 울산공장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울산공장은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조 회장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간 사업에 투자하겠다’며 1966년, 이 곳에 동양나이론 공장을 세웠다. 이후, 1968년도에는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효성의 첫 출발지가 울산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고, 섬유 사업으로 시작한 효성이 섬유 타이어코드 등으로 사업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박찬 효성 울산공장 공장장. <사진=방글 기자>

-조석래 전 회장은 ‘기술’을 강조했던 걸로 안다. 3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현준 회장은 ‘고객’을 강조한다. 타이어코드를 포함한 산업자재부문은 조현상 사장이 담당하는데, ‘품질’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과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이 모두 따라줘야 한다. 결국 기술과 품질, 고객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생산총괄과 기술총괄을 한 사람(박찬 공장장)이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최근 친환경 타이어코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친환경 첫 번째 움직임이 연비향상이다. 연료를 적게 쓰는 것이 배기가스도 적게 나오는 등 친환경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연비향상을 위해서는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타이어코드 역시 경량화가 트렌드다.

-R&D 등 기술 개발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술개발을 위해 지금도 힘쓰고 있다.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 모델에 맞는 타이어, 그 타이어에 들어갈 수 있는 타이어코드를 개발해야 한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때문에 일반 자동차 보다 무겁다. 전기차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타이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타이어코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같은 자동차 트렌드 변화를 알기 위해 국제 타이어 박람회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시회, 모터쇼에도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자동차 트렌드를 알아야 타이어코드 개발 방향이 나온다.

-향후 계획.
▲자동차 산업은 매년 2~3% 정도 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서 타이어코드도 꾸준히 성장할 걸로 전망한다. 효성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서 기술 개발 선도 하고 있다. 또, 자동차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만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 들어갈 수 있는 타이어코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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