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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美 ADDF 프리드먼 박사 "치매 치료제 3~4년내 개발 기대"

기사등록 : 2017-06-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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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이 치매치료제 개발 선두"
"신약 후보물질 임상3상 주목..기존 당뇨 치료제도 대안"
전세계 치매 환자 2050년 1억3000만명.."투자 늘려야"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7일 오전 09시3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샌디에고=뉴스핌 박미리 기자] '임상시험 실패율 99%.' 치매 치료제시장은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10여년 전부터 뛰어들지만,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개척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치매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세계 치매환자 수는 2015년 4678만명에서 2030년 7469만명, 2050년에는 1억3145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이하 ADDF)'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을 돕는 곳이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한 종류로, 치매 환자의 약 70%가 알츠하이머 환자로 분류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7 바이오USA'에서 ADDF 과학담당인 로렌 프리드먼(Lauren Friedman) 박사를 만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7 바이오USA'에서 만난 미국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의 과학담당 로렌 프리드먼(Lauren Friedman) 박사. <사진=박미리 기자>

◆ "바이오젠 임상 성공시 치료제 개발까지 3~4년"

"현재 미국에는 약 540만명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미국에서 치유될 수 없는 사망원인 질병 10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 동안 미국 정부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해온 것은 아니었다. 미국 정부 산하에 있는 국립보건원은 암, 심장질병, HIV/AIDS와 같은 질병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연구에 훨씬 적게 투자했다."

최근 한국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행하기로 한 '치매 국가책임제'를 거론한 뒤, 미국 정부의 치매 지원책을 묻자 프리드먼 박사는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재단 소속으로서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 서비스, 간병인 센터 등 조직 외 구체적인 지원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치료제 개발 지원에 대해서는 제약 선진국인 미국도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5개에 불과하다. 이 중 시중에는 에자이의 '아리셉트', 노바티스의 '엑셀론', 머츠의 '나멘다', 존슨앤존슨의 '라자딘' 등 4개 치료제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치료제들마저도 치매 진행속도를 늦춘다기 보단, 증세를 완화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이에 치료제가 개발되면 제약사들이 거둘 수익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드먼 박사는 "치매 치료제가 성장성이 높고, 개발되면 제약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몇년 후 개발될지, 제약산업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 수치를 내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바이오젠의 임상이 성공하면 치료제 개발까지는 3~4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바이오젠은 베타 아밀로이드 뭉침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프리드먼 박사는 "최근에는 다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승인된 약품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이미 사람들에게 안전하다고 증명된 약품이라 제약사들에겐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당뇨 치료제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와 암 치료제 닐로티닙(Nilotinib)이 대표적인 예로, 두 치료제는 현재 치매 치료에도 쓰일 수 있는지 시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ADDF, "수익금 모두 치매 신약 개발 기금으로"

ADDF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만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익재단이다. 레오나드 로더(Leonard A. Lauder)와 로널드 로더(Ronald S. Lauder)가 1998년 공동으로 세웠다. ADDF는 투자금을 비롯해 거둬들이는 모든 수익금을 신약 개발 기금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한 '벤처기업 형태의 자선활동'(Venture Philanthropy) 선두주자 중 하나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ADDF는 현재 레오나드 로더와 로널드 로더 공동의장 체제 하에 하워드 필릿(Howard Fillit)이 창립이사 겸 최고 과학 책임자로 있다. 여기에다 행정·과학·개발·재무·홍보 등의 부서에서 총 22명이 근무하는 조직이다. 투자는 과학자 부서가 가능성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찾으면 기금을 조성해 진행된다. 프리드먼 박사가 과학자 부서 소속이다.

ADDF는 설립 후 약 20년간 전세계 18개 국가에서 진행된 500개 이상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들에 1억달러(한화 약 113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프리드먼 박사는 "현재 임상시험에서 사용되는 치료법 중 20% 이상을 ADDF가 후원했다"며 "스탠퍼드대 프랭크 롱고(Frank Longo) 박사가 개발해 임상2상 중인 LM11A-31이 대표적으로, 2000년부터 후원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생명공학 설립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과학자들의 창업을 돕고,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장비에 후원도 하고 있다. 특히 ADDF는 진단 장비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아미비드(Amyvid)에 2000~2004년 기금을 지원했다. 그 동안 ADDF가 지원한 프로젝트 중 FDA의 판매허가를 받은 첫번째 연구다.

앞으로도 ADDF는 앞으로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줌으로써,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프리드먼 박사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신규 또는 용도가 변경된 약물 임상시험에 필요한 자원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고혈압처럼 다양한 약물의 조합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질병이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방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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