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4개국이 요구한 13개 단교 해제 조건에 대해 모두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
AFP통신 등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아랍권의) 요구사항 목록은 수용이나 협상을 위한 게 아니라 거절당하려고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알타니 장관은 "이 요구 조건에 카타르 국가 주권을 침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주권 침해나 카타르에 부과되는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타니 장관은 "타당한 조건"이 주어지면 카타르가 대화에 참여할 뜻이 있다면서 사우디 측이 요구 조건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바레인·이집트는 카타르가 테러 세력을 지원한다고 비난하며 지난달 외교·경제관계를 단절했다.
이들 중동 4개국은 지난달 22일 단교 철회로 내놓은 13가지 조건을 쿠웨이트를 통해 카타르로 전달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은 답변시한이 이달 2일 자정까지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제시한 조건은 이란과 제한적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주이란 공관 폐쇄, 터키와 군사 협력 중단,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등이다.
카타르가 요구 조건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카타르 주가지수는 이날 3.1% 하락했다. 카타르 국립은행 주가는 3.1% 떨어졌다. 카타르 주가지수는 사우디 등이 단교를 선언한 후 11.9% 떨어진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