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문준용 특혜 취업 제보 조작' 사태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당 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시도군 의원들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바라는 목소리가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민의당은 전날 일각에선 제기된 호남 당원 집단 탈당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광주광역시 당 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지역 당원의 집단탈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시당 차원에서 관리하는 당원 현황자료를 보면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후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당원 수의 변화는 0.2%에 불과하다"며 "변화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호남 당원 탈당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선데는 최근 '문준용 특혜 취업 제보 조작' 사태이후 당의 지지율과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당 존폐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당 김동철(왼쪽)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5%로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런 위기의식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제보 조작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나면 당을 해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향후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향후 어떤 식으로든 합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민주당과의 합당을 원하는 지역 당원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탈당 보다는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주력하며 합당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에서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당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선거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민주당과 합당되면 내년 선거에서 더 유리할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공천부터 지지율까지 현역 의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수야당에서도 국민의당은 민주당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내내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로 표현해왔다.
홍 대표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어차피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흡수되고, 바른정당은 우리가 당 쇄신만 잘하면 상당수 의원이 복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