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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국 때문에 현대차 어려움 많죠"

기사등록 : 2017-07-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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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中사드보복·美보호주의 어려움 호소
"중국서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업계 고전해"
"정부가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는지 점검"

[뉴스핌=한기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대표 기업인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재계인사들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진행된 스탠딩 호프타임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 고전하는 것 같은데 좀 어떻습니까?”며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문 대통령이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도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그는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 개발해서 도약하려고 합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딜러와 소비자들과의 소통강화, 현지 신차 출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술 개발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중장기 대응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전사적인 특별팀(TFT)도 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업체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를 따르고 있다.<뉴시스>

대통령은 중국의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 규제를 우려하면서 전기자동차 육성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바라보며)우리는 다른 부분 몰라도 자동차 배터리만큼은 세계적 경쟁력 있지 않나요?”라고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구본준 부회장은 “중국이 중국산 배터리 키우려고 한국산이 들어오면 중국 로컬 경쟁력이 떨어지니 못 들어오게 막지만, 일본은 와도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또 “LG하고 현대차 같이 협력해서 배터리 같이 하고, 현대차에 공급 많이 하는데 중국형 모델에 중국 정부가 막으니 우리 배터리가 현대차에 못 들어갑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도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 하면서 약간 좀 수소자동차 쪽에 비중을 뒀다”면서 “전기차에 집중하면 (우리나라) 배터리가 괜찮기 때문에 전기차 기술 금방 따라잡을 것이다”이라며 전기차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에 대한 철강 수출이 어려운 것도 걱정했다. 문 대통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바라보며 “요즘 아마 미국에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위로에 말을 건냈다 권 회장은 “저희들은 당분간은 그냥 미국에 보내는 거는 뭐 포기했습니다.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작정을 하고 여러 가지 대책 세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자 문 대통령은 “그래도 미국 쪽 수출 물량이 제일 많았을 텐데 괜찮습니까?”고 다시 물었고 권 회장은 “아직 2차 가공하는 건 수출 덤핑률이 그리 높지 않지만 올해 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면서 “미국에 들어가지를 못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대응 의사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좀 기업이나 협회 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야 할 텐데,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응책 점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정부가 중국 사드 보복과 미국의 철강 덤핑관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 부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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