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박기영, '나도 속았다'고 변명할 입장 아냐...즉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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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범준 기자] 서울대학교 교수 288명이 11일 성명을 통해 박기영(59)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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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이들은 '박기영 교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성명서 중간발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박 교수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지위에 있었다"며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속았다'고 변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박 교수는 당시 과학기술부에서만 250억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연구비를 몰아주었고, 어떤 기여도 하지 않은 황우석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면서 "사태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하루빨리 자진 사퇴해 한국 과학계의 명예를 지키는 동시에 새 정부의 앞길에 부담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서 발기인에는 황우석 사태 당시 연구처장이자 현재 법인 이사인 노정혜 자연대 교수, 전 연구처장이었던 성노현 자연대 교수, 현재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한 호원경 의과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들 발기인들은 전날 오후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까지 진행하고 오후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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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현재(11일 오전 11시 기준)까지 288명의 교수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울대 재직 교수 2200여명 중 10%가 넘는 규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박기영 순천향대 생물학과 교수를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과학계는 박 본부장이 과거 '황우석 사태' 사건에 연루됐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박 본부장인 지난 10일 간담회를 열고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자진 사퇴의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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