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49)가 장남(17)이 2년여 전 박 후보자와 사업관계로 얽힌 민간기업 대표가 임대 중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 위장전입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해당 업체가 발주한 연구용역을 수주하는 등 해당 기업 대표와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전임은 병역면탈·부동산투기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5대 고위공직자 배제사유 중 하나다.
31일 박 후보자가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에 제출한 주민등록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장남은 2015년 5월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전입했다. 그로부터 8일 뒤인 그해 5월 14일 박 후보자의 장남은 다시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항공대 교수 숙소로 주소를 이전했다. 장남과 달리 박 후보자의 차남과 장녀는 주민등록상 현재 거주지인 교수 숙소를 벗어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사진=중기부> |
박 후보자 장남이 주소를 옮긴 강남 오피스텔 임차인은 박 후보자와 사업관계로 얽혀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다. 이 업체 법인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박 후보자 장남이 위장전입한 주소와 업체 대표 조모씨(47)의 주소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전입 두 달여 전인 2015년 2월27일 박 후보자는 이 업체에서 수주한 교육 분야 연구용역과 관련해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 업체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이찬열 의원실에 "장남이 오랜 외국생활(8년간)로 국내 학교 적응이 힘들다고 판단해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 훈련을 병행하기 위해 서울로 전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학생으로서 타 지역 이전시 부모와 함께 전입해야 하는 규정을 사전에 알지 못해 이전이 어렵게 돼 포항으로 다시 전입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고위공직자 인선 때 자주 논란이 됐던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표절 등 5개 사유에 대한 고위공직자 배제원칙을 세운 바 있다.
앞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박 후보자의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이어 지난해 뉴라이트 학계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66)를 모교인 포항공대로 초청해 '대한민국 건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진 것이 확인되면서 여당에서도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