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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새 금감원장, 내부개혁·조직개편 추진 전망

기사등록 : 2017-09-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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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투명한 문화 확립...기능별·기술별 감독체계로 전환"

[뉴스핌=이지현 기자] 최초의 민간 출신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원장이 11일 취임했다. 금감원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 원장은 금감원 내부 개혁을 우선 추진하고, 조직 개편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사진=뉴스핌DB>

최 원장은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학계와 업계를 두루 거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도 최 원장을 "오랫동안 금융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과 실무경험,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면서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금감원 내·외부에서 최 원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원'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혁신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금감원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그는 "시장에 앞서 금감원이 먼저 혁신하고 원칙과 소신에 따라 금융시장 질서를 지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금융정의를 실현하는 금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자체 개혁이 첫 과제

최 원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맞닥뜨린 과제는 금감원 개혁이다. 채용 비리나 내규 위반 등이 알려지면서 급격히 떨어진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당장 13일에는 변호사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수일 전 부원장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이어 15일에는 감사원이 추가 채용비리와 음주운전, 주식 차명거래 등과 같은 내규 위반 사항들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취임식에서도 "개미 구멍으로도 둑이 무너진다는 말처럼 구성원 개개인의 작은 일탈이 조직에는 치명적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고쳐나가는 고도의 자정능력을 토대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새 원장 취임과 동시에 그간의 문제들을 모두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에서도 그간의 여러 비리 문제들을 한꺼번에 밝히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쇄신을 통해 다시 출발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내부 조직 개편도 예상된다. 최 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통합 금융감독기구 설계에 참여했다. 또 금융연구원 재직 당시부터 금융감독체계를 통합해 감독기능별로 조직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취임식에서도 "기존의 권역별 감독을 벗어나 기능별·기술별 감독체계로 전환하고, 총체적인 리스크 관리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금융 정책과 감독기관을 분리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방안도 있는 만큼, 최 원장의 감독기구 조직 개편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마침 금감원이 지난달 말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감독체계 관행 개선을 위해 민간 인사로 구성된 '조직·인사 문화 혁신 TF'와 '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를 출범시켰다. 이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금감원 내부 개혁이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금융사 출신 금감원장, 업계 "환영"…노조는 "반대"

금융권에서도 최 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어 업계 입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원장이 금융회사 사장까지 지냈던 만큼 업계의 입장을 잘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관료주의가 아닌 합리적인 감독 기능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 노조의 반대는 최 원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금감원 노조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 반면 최 내정자 임명제청에 대해서는 반대 성명서를 냈다.

금감원 노조는 당시 성명에서 "금감원장은 산업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를 견제해야 하며 금융업계의 규제완화 요구도 견뎌내야 하는 자리"라면서 "하나금융지주 출신이 금감원장으로 임명되면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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